이순신 시리즈의 세 번째 영화인 노량:죽음의 바다가 개봉되었는데요, 현재 406만 관객을 동원하며 순항 중입니다. 오늘은 그 역사의 시작인 영화, 1,761만명의 관객을 동원시킨 명량의 줄거리와 등장인물, 실제 역사와의 차이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역사적 배경
한산도 대첩을 훌륭하게 이끌어 낸 이순신 장군. 그러나 그에게 돌아온 것은 왕의 질투였다. 공을 세웠으나 감옥에 투옥되어 고문을 당하고, 관직에서 물러나 백의종군 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투옥된 자신을 보러 어머니가 오시다가 고된 여행길에 돌아가시게 되어 이순신의 고난은 더해지게 된다. 힘든 상황에서도 백의종군하며 수군에 힘을 보태던 중 칠천량 해전이 벌어지게 되고, 일본군에 의해 거의 모든 수군이 괴멸당하는 엄청난 피해가 발생한다. 그 와중에 전쟁을 이끌었던 수군절도사 원균이 사망하게 되어 그 자리에 이순신이 다시 복직된다. 원균은 매우 무능한 장수로 왕에게 아부를 잘해 관직을 받은 자로써 이순신을 질투해 모함하기도 했고, 결국 본인이 이순신의 자리를 얻었던 자다. 그러나 능력이 부족하여 칠천량해전 때 판옥선 148척, 거북선 3척, 지휘관 및 수군 7000-8000명을 잃는 실책을 저질렀다. 그 결과 일본군의 압도적인 승리로 조선 수준의 남해안 제해권을 완전히 상실하게 된 것이다. 군대를 남겨두지도 않고 전군을 다 동원해 전쟁을 치뤘기에 어쩌면 수군이 전멸당할 수 있었으나 불행 중 다행히도 원균의 명을 어기고 배 12척을 가지고 달아났던 배설이라는 사람 때문에 그나마 수군의 구색은 갖출 수 있었다. 이런 암울한 상황에서 이순신이 복귀하게 되고 여기서 부터 영화는 시작되게 된다.
줄거리
이순신은 적은 수의 수군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니 육군에 합류하라는 어명을 받는다. 칠천량의 패배로 인해 두려움이 암처럼 퍼져 군대는 전의를 상실한 상태다. 언제 죽을 지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탈영하는 병사들이 생기고 장수들 또한 이순신에게 대들며 육군에 합류하자고 한다. 그에게 대적해 부하 중 배설이 그를 암살하려는 시도를 하고, 하나 남은 거북선을 불태우고 달아난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이순신은 끝까지 물러서지 않고 집을 불태우면서 까지 군사들을 설득해 전쟁터로 나가게 된다. 한편 일본 진영에서는 본국에서 보내온 선봉장을 맞이하게 되는데, 그는 해적왕 출신인 구루지마이다. 썩 환영받지는 못했지만 큰 군대와 경험을 갖춘 그는 이순신을 상대할만 하다고 여겨졌다. 거북선이 불타는 것을 보고 구루지마는 군대를 이끌고 출정한다. 일본군은 사실 조선수군은 없는 것이라 생각하고 빠르게 이기고 나서 한양으로 밀고 들어갈 생각이었다. 여러 물자를 싣고 일본군은 총 330척의 배가 출정하게 되었는데 조선 수군은 단 12척으로 방어를 하고자 기다리고 있었다. 울돌목이라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좁고 해류가 빠른 곳에서 막고 버티고 있었다. 12척의 배로 일자진으로 막는 것이 전략이었는데 대장선을 제외하고 나머지 배들이 너무 무서운 나머지 싸움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래서 대장선만으로 초반 전투를 버티게 되었고, 후에 나머지 배들도 합류하여 전쟁을 승리하게 되었다. 적장 구루지마는 죽고, 와키자카를 비롯한 나머지 배들은 후퇴하게 된다.
역사와 다른 점
1. 불탄 거북선
영화에서 명량해전을 앞두고 배설이 남아있는 한 척의 거북선을 불태우고 도망치다가 안위의 화살에 맞아 죽는 내용이 나온다. 물론 극적인 재미 요소로써 이순신의 절망을 더해주는 장면이지만 사실은 실제 역사와는 다르다. 이미 칠천량 해전에서 거북선 3척이 모두 소실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또한 배설도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도망친 것은 맞지만 화살에 맞아 죽지는 않았다. 후에 권율에게 체포되어 사형을 당했다.
2. 이순신 암살 시도
또한 배설이 이순신도 암살을 시도한 것으로 나오는데 이것 또한 사실이 아니다.
3. 대장선의 백병전
영화 속에서 전투 초반에는 대장선만 홀로 100여척의 배를 상대해 싸우는 모습이 나온다. 이는 실제 역사와 같은 부분이다. 나머지 11척의 배는 너무 겁을 먹은 나머지 명을 어기고 싸움에 참여하지 않고 뒤에서 지켜보고만 있었다. 그러나 이순신은 최대한 백병전은 피하려고 했다. 일본군이 백병전이 장기이기 때문에 최대한 멀리서 화포를 통해 적을 치는 것을 주요 전략으로 삼았다. 백병전을 벌이게 되면 조선 수군도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대장전에서 사망2명 부상3명으로 매우 적은 사상자만 나왔으나 영화에서는 대장선을 일본배 3척이 둘러싸며 전면적인 백병전을 치르는 것으로 나온다. 영화적으로는 재미있는 부분이긴 했다. 실제로는 뒤늦게 전투에 참여한 안위의 배에서 백병전이 벌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대장선은 워낙 강하여 상대가 안되니 상대적으로 약해보이는 안위의 배에 일본 배들이 몰려들었다는 기록이 있다. 나머지 배들이 안위의 배를 구출해주었다.
4. 충파전술
거북선이 없는 대신 12척의 판옥선이 상대적으로 작고 약한 일본 세키부네를 충파전술로 부수는 장면이 나온다. 조선의 판옥선은 바닥이 평평한 평저선으로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이 가능하고 참나무 등 튼튼한 목재로 만들어져 있어 선체가 무겁고 강했다. 반면 왜군의 세키부네는 바닥이 뾰족한 첨저선으로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선회가 쉽지 않고, 선체가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빠르게 따라붙어 상대배에 올라타 백병전을 치루는 쪽이 주요 전술이었다. 이러한 체급차이를 이용하여 충파 전술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러한 전술은 판옥선에도 무리가 갈 수 있고 심한 경우 함께 부서질 위험이 있다고 한다. 12척 밖에 없는 상황에서 충파전술까지 사용했을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5. 임준영 사망
이순신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했던 임준영은 영화 속에서 자폭선에서 죽는 것으로 나오지만 명량해전 이후에도 난중일기에 계속 등장한다. 이정현과 백성들의 역할을 좀 더 부각시키기 위한 영화적 장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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