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울의 봄이 125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천만 영화 순위 중 14번째를 기록하고 있으나 아직 상영 중이므로 순위는 더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역사인 1212 사태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영화로 서울의 봄의 정보와 실제 인물, 그 후 이야기를 알아보고자 한다.
정보
영화 서울의 봄은 영화 비트, 아수라 등을 만든 김성수 감독이 제작하였고, 황정민 배우가 전두광역에, 정우성 배우가 이태신 역에 캐스팅 되어 열연을 펼쳤다. 그 밖에도 이성민, 박해준, 김성균, 김의성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출연해 영화를 빛내주었다. 23년 11월 22일에 한국에서 개봉하여 흥행을 이어가는 중이고 현재 1250만 관객을 동원하였다. 1212 군사반란을 소재로 하여 역사를 잘 전달함과 동시에 흥미진진하게 전개하여 재미 또한 놓치지 않았다. 11월 9일 첫 시사회가 공개되었는데, 평가가 매우 좋다. 정식 개봉 이후에도 전반적인 호평을 이어 가며, 2023년 한국에 개봉한 한국 영화와 외화를 합한 모든 상업영화 중 가장 높은 관객 평점을 기록하고 있다. 멀티플렉스 3사와 네이버 평점 기준으로, 기존에 가장 높은 3사 평점을 기록하고 있었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는 CGV 98%, 롯데시네마 9.6점, 메가박스 9.5점, 네이버 9.36점. 서울의 봄은 2024년 1월 2일 기준 CGV 99%, 롯데시네마 9.7점, 메가박스 9.6점, 네이버 9.56점으로 매우 높은 평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동진 평론가는 "야만과 무능의 그 겨울밤에 대한 분노가 시종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펄펄 끓는다."는 평을 남겼고, 임수연 평론가는 "'어떻게 성공했지?’라는 궁금증과 하나회를 향한 분노가 왔다 갔다"라는 평을 남겼다. 관객과 평론가 모두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영화 속 등장인물과 실제 인물
전두광(전두환)
박정희 대통령이 암살된 10.26사태를 기점으로 빠르게 권력을 잡아가던 전두광(전두환)은 군대 내 사조직인 하나회 회원들과 함께 자신들 세력의 걸림돌이던 정상호 총장을 납치, 최규하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육군에서 세력을 넓히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 자신의 방해세력인 이태신과 김준엽, 공수혁을 술자리에 잡아 놓고 일을 진행한다. 정총장 납치까지는 성공하였으나 대통령 재가가 쉽지 않아 일을 그르치려던 찰나 이태신 측도 이 상황을 감지하고 대응에 나선다. 그러나 두려움에 떨던 하나회 회원들을 설득하고 특유의 배짱과 기세로 몰아붙여서 결국 쿠데타에 성공하게 되고 권력을 손에 쥐게 된다. 그는 뛰어난 조직 장악력을 지녔고 권력을 강하게 추구하는 전형적인 악인이며, 어디서든 리더가 되지 못하면 참을 수 없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10.26 사건으로 기존에 정보 수집을 하던 대통령경호실과 중앙정보부가 무력화되어 사실상 제대로 기능하는 유일한 정보기관인 국군보안사령부로 모든 정보력이 집중된 상황에 전두광이 10.26 사건을 수사하는 합동수사본부장이 되었고 합법적으로 중앙정보부, 검찰, 경찰, 군검찰, 헌병 등 모든 정보·수사기관을 지휘 및 통제하고 정보력과 수사권을 독점하여 대통령에 준하는 막강한 권력을 얻게 된다. 기존의 역사 미디어는 전두환을 무게감 있고 중후한 악역으로 묘사했지만, 전두광은 실제 전두환의 묘사되는 성격들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권력을 향한 야비함과 졸렬함이 뒤섞인 탐욕의 화신으로 연출된다. 또한 '반란군의 우두머리'라는 단선적인 모습뿐 아니라 집요함과 허세, 불안까지 복합적인 면을 묘사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실제로 자신을 따르지만 자꾸 전황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선배 장성들에게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정작 가장 막역한 친구인 노태건과 단 둘이 있을 때는 너라도 조금만 도와달라며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태신(장태완)
전두광과 대비되는 군인으로, 항상 FM대로 행동하고 누구보다 부하들을 아끼는 참된 군인의 모습을 보인다. 영화 초반에 정상호 총장의 선택을 받아 수도경비사령관이 된다. 사령관으로서 누구보다 권력을 원하는 전두광의 악행을 막으려고 혼자 공수부대의 차량 행렬이 가는 길을 행주대교에서 홀로 막아서는 등 고군분투하지만, 국방장관과 참모차장 등의 삽질로 물거품이 되고 만다. 누구보다 명예롭게 싸웠던 이태신은 전두광 세력에 의해 보안사로 끌려가 고초를 겪게 된다. 모티브가 된 인물은 장태완 당시 수도경비사령관으로, 이름이 이태신으로 바뀌었다. 장태완은 사건 후 1980년 강제 예편 당한 뒤 한국증권전산 회장,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회장을 지낸 뒤 제16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2010년 사망한다. 과거 드라마 《제5공화국》에서 장태완 소장을 분한 김기현은 불같은 성격의 폭발하는 느낌으로 배역을 묘사되었는데, 정우성이 맡은 이태신은 감정을 절제하고 냉철하면서도 조용히 분노를 끌어올리는 모습으로 묘사되었다. 그런데 둘 중 실제 인물 장태완에 더 가까운 건 이태신이라고 한다. 장태완 장군은 불 같은 성격이긴 해도 평소에는 자상한 아버지에 가까운 인물로 이태신처럼 FM 스타일이었다고 한다. 병사들에게도 강도 높은 체력단련을 지시했지만 병사들 중 그 누구도 불만을 제기하지 못한 이유는 그 역시 병사들과 똑같은 코스와 강도로 함께 체력단련을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때문인지 실존 인물은 노년까지도 꽤 근육질의 체형을 유지했었다. 물론 그만큼 병사들에 대한 복지 역시 확실히 책임졌던 인물. 다만 화가 나면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 후 이야기
영화 후반부에도 조금 나오지만 쿠데타를 성공한 악인들은 승승장구하게 된다. 군사정권이 들어서면서 민주주의는 쇠퇴하고 군대가 시민들까지 탄압하는 암울한 시대가 펼쳐지게 된다. 하나회 주요 인물들은 고위 관직과 국회의원 등을 역임하며 순탄하게 살아온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두환과 노태우는 대통령까지 하며 권력에 정점에 서게 된다. 비록 나중에 감옥에서 죗값을 받긴 했으나 일찌감치 사면되어 말년을 평안하게 보냈다. 반면 끝까지 저항한 군인들의 말로는 별로 좋지 않다. 장태완 장군의 아버지는 아들이 올바른 일을 하다가 쫓겨나 모진 고초를 당한다는 이야기를 듣자 안타까워하며 과음을 하다 결국 별세하고 말았다. 아들 또한 서울대 자연대 수석입학 할 정도로 똑똑하고 자랑스러운 아들이었으나 돌연 실종되어 한달만에 야산에서 발견되고 말았다. 발견되었을 때 시체에 얼음이 가득 차 있었다고 한다. 아들과 아버지를 잃은 장태완은 본인이 두 사람을 죽게 내버려 뒀다고 매우 슬퍼했다. 부친의 소식을 듣고는 자신의 불효를 탓하며 전국 산천을 유랑했고 산꼭대기에선 분노를 고함으로 풀고 평화와 민주 발전을 염원했다고 한다. 아들이 죽은 후에는 "성호는 내가 죽인 것"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때의 심경에 대해 장태완은 스스로를 "12·12 반란을 막지 못한 국민의 죄인이자 가족 3대를 망친 가문의 죄인"이라고 표현했다. 이후 하나 남은 딸도 잃을 수 없다고 여겼는지 전두환 정권에 거슬리지 않는 행보를 보였다. 정승화 참모총장은 전두환이 일으킨 12.12 군사반란에 당해 이튿날인 12월 13일 해임되었고, 강제 예편당해 보충역 이등병으로 강등당함과 동시에 국군보안사령부로 강제 압송되었다. 모진 고문 후 결국은 석방되었지만 이미 모든 실권은 전두환에게 넘어간 뒤였다. 장태완 수도경비사령관과 정병주 특전사령관이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의 연행 사건에 대해 크게 분노를 하고 신군부를 제압하려고 계획을 세우지만 그들만으로 신군부 세력들을 막을 수 없었고 장태완 수도경비사령관과 정병주 특전사령관마저 믿었던 부하들에게 잡히고 만다. 신군부가 권력을 잡은 후 기소되어 모욕적으로 고문을 동반한 수사를 받았다. 그리고 1980년 3월 국방부 계엄보통군법회의의 판결에 의해 10년형을 선고받으면서 대장에서 이등병으로 자그마치 17계급이나 강등당하는 굴욕적인 처분을 받으며 불명예 전역(강제 예편) 해야 했다. 한평생 뼛속까지 군인으로 살아온 그에게는 최악의 처분이자 수치였으며 그간 받은 장교 급여분도 이등병으로 동일 기간을 복무할 시 받을 돈을 제외하고 전부 몰수당하고 군인연금 수혜 권리도 박탈되어 경제적인 위기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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