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훈 감독의 신작 외계인 2부를 보고 왔습니다. 지난해 개봉했던 외계인 1부에 이어지는 내용으로써 시리즈의 완결입니다. 김태리, 류준열, 김우빈 배우가 주연으로 출연하며 현재 누적 관객수 141만을 기록 중입니다. 최동훈 감독의 전 영화인 전우치를 떠올리게 하는 한국적인 풍의 시대극과 현대를 배경으로 한 SF장르가 혼합되어 있어 재미 포인트가 됩니다.
줄거리
영화는 김태리의 나래이션으로 시작됩니다. 1부와 내용이 이어지기 때문에 앞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이야기해 주는데, 외계인들이 왜 지구에 왔는지 그들이 인간을 그들의 감옥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감옥의 간수 역할을 하던 가드와 썬더의 역할, 그리고 그들이 고려시대로 갔던 이야기를 설명해 줍니다. 1부에서는 류준열 배우가 연기한 무륵이 어린 시절 때 탈옥한 외계인 '설계자'가 들어간 것처럼 묘사됩니다. 그에 따라 무륵은 수련 없이도 도술을 터득하여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정체를 의심해 죽여야 하나 고민했던 두 신선은 그에게 특수한 부채를 주는데 그의 힘을 누르는 역할을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 부채도 자유자재로 다루며 그 속에 있던 검을 꺼내 사용하거나 부채에 그려져 있는 고양이를 소환하여 도움을 받는 등 자유자재로 도술을 사용했습니다. 이안은 어린 시절 가드와 썬더와 함께 고려시대로 넘어오게 되어 거기 갇히고 맙니다. 가드는 사망했고, 썬더는 에너지를 잃고 어딘가에 봉인되어 있었기 때문에 원래 시대로 돌아가지 못하고 십 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게 됩니다. 에너지원인 신검을 찾아야만 썬더를 부활시키고 다시 현대로 돌아올 수 있었기에 이안은 신검을 찾아다닙니다. 한편 신검을 찾는 다른 사람들이 있었는데, 외계인들과 삼각산 두 신선, 무륵, 능파입니다. 이들은 모두 신검을 찾다가 서로 만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썬더가 부활하여 모두 함께 현대로 돌아오게 됩니다. 현대에서는 하바가 폭발하기 40분 전으로, 하바가 폭발하게 되면 지구인들이 모두 죽게 되고 외계인들이 지구를 지배하게 됩니다. 외계인들에 대항해 싸우게 되고 여기에 능파의 후손이었던 민개인까지 합류하여 결국 외계인들을 무찌르고 지구를 구합니다. 썬더는 마지막까지 외계인들을 처리하기 위해 우주선을 몰고 떠나고, 눈물의 작별을 합니다. 무륵과 두 신선은 고려시대로 돌아가게 되는데 이안을 다시 만나고 싶었던 무륵은 현대로 다시 돌아오면서 영화는 끝나게 됩니다.
등장인물
가드
외계인들이 보낸 감옥의 간수같은 역할로 지구인들에게 갇힌 외계인 죄수들을 관리하는 일을 한다. 외계인이라기보다 프로그램에 가깝지만 그래도 감정을 갖고 인간적으로 행동한다. 김우빈 배우가 연기했으며 평소에는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죄수가 탈옥하거나 문제가 생기면 강철 슈트를 입은 모습으로 변신하여 놀라운 전투력을 보여준다. 슈트를 통해 자유자재로 변신하며 무기도 만들어 사용한다. 외계인들을 제압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능력을 보여준다. 시간을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기 때문에 고려시대로 넘어가 죄수를 처리하던 중 아기였던 이안을 발견하고 죽게 내버려 둘 수 없어 현대로 데려와 키운다. 현대에서는 이안의 아빠로도 불리며 학교에도 방문하는 등 보호자로서 역할을 충실하게 하였다. 이안이 10살이 되던 때 또다시 탈옥한 설계자와 무리들 때문에 다시 고려시대로 넘어가지만 이미 에너지를 많이 사용한 상태에서 끝까지 싸우다가 결국 전사하고 만다. 죽기 전에 어린 무륵에게 능력을 전달해 주고 떠난다.
썬더
가드와 함께 일하는 작은 로봇이다. 평소에는 작은 로봇의 모습으로 둥둥 떠다니는데 필요시에는 자동차나 우주선으로 변하고, 김우빈 배우의 모습으로 변해 인간처럼 다니기도 한다. 가드와는 스타일이나 성격이 달라 쾌활하고 인정도 많은 편이다. 고려시대에 넘어와서 가드의 능력이 무륵에게 넘어간 것을 알고 그와 함께 다녔다. 우왕 좌왕이라는 고양이로 변신해 무륵과 함께 다니며 그를 돕고 그의 능력도 발전시켜 주며 에너지를 완전히 회복할 때까지 때를 기다린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프로그램이라 원하는 데로 모습을 바꿀 수 있어 고양이였다가 인간이었다가 여러 사람의 모습으로 바뀌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썬더 역할 때문에 김우빈 배우는 1인 4역을 소화하기도 했다.
평가
전체적으로 1부 보다는 좋은 평가가 많다. 1부가 혹평을 받았던 이유는 이야기가 끝맺어지지 않았기 때문이 가장 큰데 2부에서 모든 이야기가 잘 마무리되고 미궁 속에 있던 캐릭터도 다 설명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1부의 반응을 보고 2부의 후반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보여 이야기의 전개가 매끄럽고 CG 또한 훌륭하며 대사도 유머러스하게 잘 풀어내고 있다. 외계인 2부 영화 홍보 시 전편을 보지 않아도 괜찮다고 하였는데 사실상 괜찮지 않고, 1부를 보지 않으면 영화를 온전히 즐길 수 없다. 모든 캐릭터와 이야기가 1,2부가 하나로 이어지기 때문에 전편을 안 보면 이해하기 어렵다. 1,2부를 모두 보는 것을 추천한다. 최동훈 감독이 그동안 보여주었던 익살스러운 대사들과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장점을 살려 이번 영화도 잘 만들었다. 특히 삼각산 두 신선 캐릭터는 영화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며 재미있는 장면들을 많이 연출하였다. 김의성 배우를 비롯한 빌런 캐릭터들도 매력적이었다. 자장 역의 김의성 배우는 가면을 쓰고 등장하며 자칫 가벼워질 수 있는 영화에 무게감을 확실히 잡아주었다. 소지섭 배우는 설계자로서 짧은 장면이었음에도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한국 영화로써 외계인을 소재로 훌륭한 그래픽 효과를 구현하였고, 이 정도의 액션신을 완성도 있게 만들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 재미도 있었을 뿐 아니라 한국 영화가 한걸음 더 발전한 모습을 본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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