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노량:죽음의 바다 영화가 400만 관객을 돌파한 가운데, 이전 작인 한산:용의 출현 영화에도 관심이 높다. 이번 글에서는 영화의 줄거리, 역사와 다른 점, 평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줄거리
사천해전 때 출격한 거북선을 수리하는 장면이 나온다. 거북선은 일본군에게 복카이센(바다괴물)이라고 불릴 정도로 위협적인 존재였으나 이날 해전에서 치명적인 문제점을 발견하게 된다. 용머리가 너무 무겁고 커서 충파 시 머리가 끼어버리는 문제, 그리고 빠르게 움직이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날 전투로 준사가 쏜 조초에 이순신과 나대용이 부상을 입게 된다. 이후 거북선을 수리하며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하지만 전투가 급하여 거북선은 이후 전투에 출격할 수 있을지 없을지 불투명해졌다. 선조까지 신의주로 몽진을 가는 바람에 일본군의 기세가 등등해진 상황에서 이순신은 부산포로 가 일본군을 칠 계획을 세운다. 이 계획에서 성을 지킬 것인가 출정할 것인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고 반발이 있었으나 결국 이순신은 바다 위에 성을 쌓아 지킨다는 전략을 세운다. 그것이 바로 학익진이었다. 사전 연습에서 학익진을 빠르게 만드는 것에 번번이 실패하기도 하고, 거북선도 수리가 되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으나 출정을 감행한다. 적들이 좁고 유속이 빠른 견내량에서 매복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이순신은 거기는 좁아서 싸우기 어려우니 넓은 한산도 앞바다로 적들을 유인하여 학익진을 만들어 싸우는 전략을 세웠다. 어영담의 3척의 배로 왜군을 유인하고자 하였으나 좀처럼 나서지 않다가 추가 도발을 이어가자 결국 견내량 바깥으로 나오게 된다. 학익진을 준비하고 있는 조선군을 본 와키자카는 개의치 않고 전면돌파를 감행한다. 학익진의 최대 약점은 가장 약한 부분을 뚫어버리면 진 전체가 무너진다는 것에 있기에 기세를 몰아 빠르게 돌파하면 승산이 있었다. 그러나 위기의 때에 등장한 거북선으로 인해 전세가 바뀐다. 약점을 보완하여 낮은 높이로 적의 공격을 막는데 유리해졌고, 충파 시 머리가 끼는 문제 또한 실제 거북이처럼 머리를 집어넣는 것으로 바뀌어서 여러 공격들을 무리 없이 할 수 있게 되었다. 거북선의 활약 이후 왜군이 가까이 다가왔을 때 학익진을 완성하여 일제 공격을 퍼부었다. 마치 바다 위의 성처럼 든든하게 버티고 서서 일본의 세키부네를 격파시켰다. 이후 우리에겐 압도적인 승리가 필요하다는 명대사를 남기며 부산포까지 공격하여 적을 섬멸한다.
실제 역사와 다른 점
1. 한산도 대첩
영화에서는 매우 근거리에서 포를 발사해 아슬아슬한 승리를 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전투에서 이순신은 노량해전을 제외하고 한번도 근접 전을 명령한 적이 없었다. 꽤나 먼 거리에서 포격을 가해 너무나 압도적인 승리를 이루었기 때문에 실제 역사로 영화를 만들었다면 영화적 재미가 반감되었을 것이라 각색한 것으로 보인다. 근접 전을 펼칠 경우 왜군이 너무나 유리하기 때문에 절대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고 했었다. 실제로 왜선은 판옥선 근처에 가까이 와보지도 못하고 궤멸당했다. 또한 거북선이 가장 중요한 전력으로 묘사되는데 실제로는 전선을 흐트러트리는 돌격함의 용도였을 뿐 실제 승리에 영향을 미친 것은 판옥선이었다. 또한 학익진의 모양도 실제와는 달랐다. 영화에서는 일자에서 조금만 구부러진 형태인데 반해 실제로는 U자 형태로 처음에는 일자로 대형을 이루다가 적이 가까이 오면서 양옆에 대기하고 있던 부대가 날개를 완성시켜 학익진을 완성했다.
2. 와키자카의 묘사
와키자카는 실제보다 신중한 성격으로 묘사되었다. 직전 용인전투에서 압도적인 승리로 인해 자신감이 넘쳐있었고, 유명 해적 출신 집안이기도 했었기에 그가 섣불리 공격에 나서서 전투가 시작되었다. 영화에서는 위험을 무릎쓰고 유인 전을 펼쳐서 적을 가까스로 이끌어낸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로 유인선들은 가만히 있었고 와키자카가 섣불리 공격을 감행하였다. 또한 가토와 견원지간으로 사이가 안 좋은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갈등은 없었다고 한다.
평가
이전 작인 영화 명량이 1761만명 관객을 동원한 놀라운 기록을 세웠기에 한산:용의 출현도 천만을 동원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아쉽게도 720만에서 그치고 말았다. 그래도 훌륭한 흥행성적이라고 볼 수 있다. 전작에서 제기되었던 여러 피드백을 반영한 것으로 호평을 받는데 역사 고증문제와 억지 신파 요소와 쓸데없는 캐릭터를 제거하여 좀 더 깔끔하고 정제된 작품이 되었다. 해상전투씬도 잘 그려내 압도적이고 시원한 승리의 쾌감을 잘 나타내었다. 또한 웅장한 OST도 한 몫하며 영화관에서 보는 즐거움을 더하였다. 평론가들도 입을 모아 전작보다 훌륭하다고 평가하였다. 이동진 평론가는 "뱃전을 어지럽히는 잔파도에 눈 돌리지 않고 당당하게 항해한다" 라고 평을 남겼으며, 임수연 평로가는 "거북선과 학익진의 쾌감이 마동석 주먹급"이라는 재미있는 평을 남겼다. 또한 이용철 평론가는 "듣고 고칠 줄 아는 영리한 감독, 그 점을 높이 산다"고 평 했으며 송경원 평론가는 "말이 되는 전략, 설득되는 전개, 신비를 걷어내고 꼿꼿하게 살린 의의 전쟁"이라는 평을 남겼다. 개인적으로도 이순신 장군의 멋진 승리를 영화로 담아낼 수 있다는 게 감사하고 이 영화를 통해 이순신 장군을 더 잘 알게 되어 좋았다. 영화적으로도 매우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순신 장군을 영화로라도 만나볼 수 있어 영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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